'축구황제' 펠레의 발언이 또 다시 화제 거리가 되고 있다. 펠레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인 이탈리아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언했다.
현재 2014 브라질 월드컵 홍보를 위해 이탈리아의 항구 바리에 머물고 있는 펠레는 현지 언론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예언들을 잇따라 쏟아냈다.
펠레는 우선 최근 브라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대해 "컨페드컵 결승전을 지켜봤다. 우선 브라질이 미국을 상대로 고전한 것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았다. 미국은 최근 몇년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제 그들은 아무도 무시하지 못 할 팀이 되었다"며 미국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컨페드컵 우승에도 불구하고 비난을 받고 있는 둥가 감독에 대해서는 "그는 유망주들을 발탁해 시험해보고 있다. 호나우두나 호나우디뉴 같은 선수들 없이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지 않느냐"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현지 언론들과 팬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탈리아에 대한 펠레의 평가이다.
그는 이탈리아가 컨페드컵에서 이집트, 브라질에게 연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 "이탈리아는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인 면에서나 신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 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는 다를 것이다. 이탈리아는 항상 월드컵 본선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고 그들을 꺾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며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이탈리아가 내년 월드컵 본선에서는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여름 유벤투스로 이적한 브라질의 미드필더 디에구에 대해 "디에구를 잘 알고 있다. 호비뉴처럼 산토스에서 성장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가 선수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이제 유벤투스를 위해 뛸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세리에 A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펠레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진 이후 이탈리아와 유벤투스 팬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지금까지 특정 팀이나 특정 선수에 대한 그의 예상이나 예언은 번번이 빗나가면서 '펠레의 저주'로 불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