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유머
 
작성일 : 09-06-30 16:53

텍스트 유머6

 글쓴이 : 소자
조회 : 1,014  
15년도 더 넘은 대학 동기 두 녀석의 케케묵은 이야기 입니다.

이 두 녀석은 평상시에는 평범/착실/건전/모범 청년입니다만.
술만 섭취하게 되면 쓰레기로 변신합니다.
쓰레기도 이런 쓰레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와이프한테 이 두 넘을 만나러 간다고 하면 결사 반대지요.
여러 번 두 넘들한테 당했거든요.

그 녀석들과 있었던 수많은 이야기들 중 하나를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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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파릇파릇 대학 1학년 시절.

날씨가 좋으면 좋다고 술.
비오면 비온다고 술.
신발끈이 풀어졌으면 풀어졌다고 술.
새가 지저귄다고 술.
등등

매일 매일 술독에 빠져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쓰레기 원투와 술을 먹게 되었는데...

새벽 2시경.
얼큰하게 취해서 빈 감자탕 그릇을 벅벅 긁을 무렵  쓰레기 원이 자기 집에 가서 양주를 먹자고 합니다.
당시 소주에 단무지도 황송하기만 했던 우리.
양주라는 말에 무조건 고!고!를 외칩니다.

서로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나온 동전을 모아 택시를 잡아 타고 쓰레기 원 집 근처에 내렸습니다.
육교 하나만 건너면 쓰레기 원의 아파트가 나옵니다.

셋이 비틀비틀 건넙니다.
육교를 다 건너고 보니 쓰레기 투가 없습니다.
육교 위를 올려다보니
쓰레기 투가 육교 한가운데에서 난간에 턱을 괴고 뭔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밑에서 소리를 지릅니다.

'야이 미췬넘아. 딸꾹. 얼렁 안와! 딸꾹'

쓰레기 투 무표정한 얼굴로 우리를 쓱 보더니
갑자기 허리춤을 잡더니..
혁대를 풀고 지퍼를 내리고
뭔가(?)를 꺼내더니..
육교 위에서 아래로 폭포수를 날립니다.

지나가던 차들 맞고 그냥 갑니다.
웬 마른 하늘의 비인가 하겠지요.
버스가 한 대 서더니 기사 아저씨가 뭐라고 하십니다.
얼른 뛰어 올라가서 어퍼컷 한 대 먹이고
지퍼도 안 올린 녀석을 끌고 내려와 도망칩니다.

그 와중에 쓰레기 원은 육교 계단에 앉아서 졸고 있습니다.
발로 한대 차서 앞장 세웁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다고 새벽에 개 두마리를 끌고 이 고생을 하는지.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래도 양주를 먹겠다는 일념하나로 두 마리를 끌고
어찌저찌해서 쓰레기원이 사는 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딩동딩동~'

헉. 새벽에 부모님도 다 계시고 다른 가족들도 있을텐데 쓰레기원 벨을 누릅니다.
화들짝 놀라서
정신 못차린 쓰레기 투 데리고 아파트 계단 위쪽으로 올라가 상황 봅니다.

쓰레기 원 반쯤 풀린 눈으로 계속 벨을 누릅니다.

'딩동 딩동~'

'얌마 고만 눌러~'

라고 말 하는 순간 문이 벌컥 열립니다.
쓰레기 원의 형인가 봅니다. 문 안쪽에서 엄청난 욕이 한바가지 쏟아집니다.
욕 먹을 만 하지요.

뭐 그것까지는 좋은데 쓰레기 원 그냥 혼자 쏙 들어가버립니다.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헉. 이런 젠장.

벨을 누를 수도 없고
당시는 핸드폰도 흔하지 않은 시절이라 전화를 할 수도 없고.
난감합니다.

똥마려운 강아지모냥 문 앞을 왔다갔다 하면서 해결책을 생각해보는데..

쓰레기 투..

결정적인 사건을 벌입니다.

아파트 계단 위에서 큰 일을 보고 있습니다.

이런 미췬..
말릴 새도 없이 이미 쓰레기 투의 분신들은 세상을 향해 고개를 까닥까닥 내밀고 있었습니다.

저는 현관앞
쓰레기 투는 아파트 계단 위쪽.
정말 리얼하게도 보입니다.

쓰레기 투의 몸안의 분신들이.. 나옵니다..
까닥까닥. 툭.

모든 것을 포기하고 혼자 집에 가야지라고 생각을 하는 순간.
아파트 현관이 벌컥 열립니다.
쓰레기 원의 형이 나왔습니다.

쓰레기 원이 침대에 쓰러지면서 친구들 어쩌구 저쩌구 해서.
형이 다시 나와봤던 것이었습니다.


잠시. 형의 시선으로.. 돌아가봅시다..

'이런 걸 동생이라고.. 근데 친구들도 왔다는 것 같은데 어디있는거야. 밖에 있나?'

문 벌컥~.

현관 앞에 서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놀란 표정의 한 넘.

'헉! 놀래라 근데 뭘 보는거야.'

그리고 아파트 계단 위 쪽을 보는 순간.

까닥 까닥 푹~ 까닥 까닥 푹~

쓰레기 투는 끌려 들어가고.
저는 새벽에 신문지, 휴지를 가지고 쓰레기 투의 분신들을 마무리를 짓고.
울면서 혼자 집으로 왔더랬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쓰레기 투 결혼할때 양주로 아주 톡톡히 대접을 받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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