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쇼핑 업체는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을 이용자가 구매하는 용도로 만들었지, 결제 취소를 하는 데에는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티켓몬스터와 쿠팡, 그루폰코리아,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국내 주요 소셜쇼핑 업체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했다. 덕분에 소셜쇼핑 소비자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하철, 버스, 길에서도 쿠폰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업체들이 연이어 내놓은 모바일 앱은 PC 결제보다 간편하다. 소셜쇼핑 소비자는 윈도우 운영체제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액티브X가 없어도 스마트폰에 앱만 설치하면 휴대폰 결제, 신용카드 결제, 실시간 계좌이체로 원하는 쿠폰을 살 수 있다.
구매의 편리함도 잠시, 결제 취소를 하려고 보니 모바일 앱은 불편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가릴 것 없이 4곳 모두 결제 취소 기능은 막혀 있다. 티켓몬스터와 위메이크프라이스, 그루폰코리아는 결제 취소가 아예 불가능하고 쿠팡은 쿠폰을 판매하는 동안만 결제 취소가 가능하게 했다. 구매는 간단하게, 결제 취소는 어렵게 해둔 셈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먼저 그루폰코리아의 설명을 들어보자. 김일라 그루폰코리아 홍보팀장은 “모바일 앱은 구매하고 바로 사용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모바일 앱의 기능과 사용자 환경을 단순하게 하기 위해 결제 취소 기능을 뺐다”라고 설명했다.
그루폰코리아는 올 5월 모바일 앱을 출시했을 당시 결제 취소 기능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후 모바일 앱에서 결제 취소 기능을 뺐다. 그루폰코리아 모바일 앱에서 쿠폰을 구매하고 결제 취소를 하려면 PC를 켜서 그루폰코리아 웹페이지에 접속해야 한다.
티켓몬스터가 모바일 앱에 결제 취소 기능을 넣지 않은 이유는 그루폰코리아와는 다르다. 김소정 티켓몬스터 홍보팀장은 “결제 취소는 모바일에서 안 되고 웹사이트(PC용)에서 하게 되어 있다”라며 “부분 취소를 진행하는 게 쉽지 않고 프로세스상 복잡하다”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결제 취소 절차는 복잡하지만 PC에서는 간편하다는 이야기일까.
최근 사용 기간이 지난 쿠폰도 환불하겠다고 선언한 위메이크프라이스도 모바일 앱 결제 취소 기능은 막았다. 위메이크프라이스를 서비스하는 나무인터넷의 강종수 실장은 “결제 취소는 모바일 앱에서 지원하지 않으며, 웹페이지에서는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위메이크프라이스가 언제든 환불 가능하게 하겠다고 공언했으니, 모바일 앱에서 결제 취소 기능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되물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아직 시행 전이다. 박유진 나무인터넷 마케팅 실장은 “11월에 시행할 예정이나 언제부터 시작할지 정확한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으며, 막판 조율 중에 있다”라며 “시행일 전에 구매한 쿠폰에 적용할 지 여부는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쿠팡은 3개 회사와 달리 결제 취소 기능을 모바일 앱에도 도입했다. 하지만 쿠폰 판매 기간 동안만 가능하다. 쿠팡 이용자가 7일 환불 기간 내에 구매 취소하려면 티켓몬스터, 그루폰코리아, 위메이크프라이스와 마찬가지로 PC용 웹페이지에 접속해야 한다. 쿠팡 마케팅팀 전시내 과장은 “그동안 모바일 앱 결제 취소는 쿠폰 판매 기간 동안만 가능했다”라며 “11월8일부터 모바일 앱에서도 7일 환불 기간 내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소셜쇼핑’은 쿠팡과 비슷한 정책이다. 다음 소셜쇼핑은 모바일웹으로 서비스하는데 결제 취소는 쿠폰 판매 기간만 가능하게 했다. 이후 7일 환불 기간 내 취소하려면 소셜쇼핑의 PC용 웹페이지를 방문하거나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된다고 다음쪽은 설명했다.
소셜쇼핑 업체는 모바일 결제 취소는 불편하게 운영하지만, 실시간 할인쿠폰은 사용 기간이 지나면 자동 환불 서비스를 진행한다. 티켓몬스터의 티몬나우, 그루폰코리아의 그루폰나우, 쿠팡의 쿠팡타임은 쿠폰 사용 시간이 지나면 별도의 결제 취소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소비자에게 결제 대금을 바로 환급해준다. 위메이크프라이스의 위메프나우는 결제 없이 쿠폰만 내려받아도 현장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소셜쇼핑 업체의 모바일 앱에서 결제 취소 단추를 찾기 어렵다. 모바일 앱 없이 모바일웹으로만 서비스하는 곳은 취소 단추를 만들었으나, 모바일웹에서 결제 취소는 막아뒀다.
